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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도로연수교육 후기 남깁니다.

  • 등록자 :김순옥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
  • 등록일 :2021-02-02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그저 평범한 건강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뇌졸중 진단을 받고 장애인의 몸으로 살아온 지 7년이 되었습니다. 발병 후 동네병원을 전전긍긍하며 재활치료를 받았고 수없이 좌절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국립재활병원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운전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통해 한번 알아봐달라고 하였고 운전재활지원과를 통해 테스트를 거쳐 연수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뇌병변 장애를 가진 사람이 운전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 보니 대기자가 많아 쉽게 받을 수 없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서야 기다림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설렘과 떨림으로 며칠 전부터 밤을 지새웠습니다. 운전 연수를 시작하는 날 강사 선생님께서 정해진 시간에 집 앞으로 온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막상 운전을 시작하려고 하니 ‘불편한 몸으로 운전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강사 선생님께 폐를 끼치지 않을까?’ 온갖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연수자를 교육하신 만큼 전문성과 따뜻함을 가지고 친절하게 지도해주셨습니다. 운전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위험하기 때문에 가족에게도 쉽게 배울 수 없었는데 차에서 내려 집에 갈 때까지 신경 써주시는 강사님을 보면서 가족보다도 더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장애를 갖고 살면서 최악의 경우까지 많은 고민을 한 적도 많았습니다. 과연 새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견딜 수 있을지, 내 삶은 이게 끝인 건지 항상 우울하고 삶이 싫어졌습니다. 매일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두 시간씩 운전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내가 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가는 것을 느끼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5일은 어느 때보다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마지막 날은 헤어지는 게 섭섭하기까지 했습니다. 국가에서 이렇게 좋은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7년 중에 5일이 가장 행복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용기를 주고 싶어졌습니다. 나처럼 자신감을 주고 우울한 생활의 환기를 시켜주고 싶습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단순하지만 너무나 큰 슬픔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작은 용기로 시작해 마음을 굳게 먹었고,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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